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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화)

칼럼

[Global Networks_ 싱가포르]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건축양식 숍하우스


한국의 한옥처럼 싱가포르에도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건물양식이 있다. 바로 싱가포르 거리와 골목에 줄지어선 다채로운 색채의 숍하우스(Shop-house)다. 숍하우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거공간과 상점이 함께 있는 건물로 보통 1층 출입구 앞으로 약 1.5m 정도의 테라스 같은 공간인 ‘아케이트’와 함께 숍, 그리고 2층은 주거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보통의 경우 2층짜리 숍하우스가 대부분이나 장소에 따라 2층 이상의 숍하우스도 찾아볼 수 있다. 동남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물론 숍하우스의 건축양식을 찾아 볼 수 있지만 싱가포르의 숍하우스 양식과는 다른 점이 있다. 이는 영국의 식민 싱가포르를 건설한 래플즈경에 의해 숍하우스 전면에 대해 구체적인 통로의 폭 규격을 명시해 통일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숍하우스의 강력한 외관은 멋진 풍경과 풍부한 색상, 특히 싱가포르 전통 페라나칸 양식이 혼합된 건물의 장식들로부터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런 숍하우스는 싱가포르의 중요한 상징물이 됐으며,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소매점이나 식당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몇몇 숍하우스를 연결해 내부를 리노베이션하고 고급 레스토랑이나 갤러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싱가포르의 차이나타운 근처 덕스턴 힐에 위치한 9개의 숍하우스가 줄지어진 ‘테라스 하우스’를 부티크 호텔로 재탄생시켜 주목을 받은 호텔브랜드가 있다. 바로 초특급 럭셔리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식스 센스’에서 처음으로 리조트가 아닌 도심 호텔로 선보인 ‘식스 센스 덕스턴(Six Senses Duxton)’ 이다. 여러 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싱가포르의 모습이 호텔 건물에서도 배어나오는데 여기에 영국의 유명 배우였던, 현재는 디자이너로 더 유명한 ‘아누스카 헴펠(최초의 부티크 호텔로 유명하며 지금까지도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런던의 블레이크호텔도 그녀의 작품 중의 하나이다)’의 손을 거쳐 중국, 싱가포르, 그리고 유럽 스타일을 우아하고 조화롭게 만들었다. 호텔이 위치한 이 곳 덕스턴 힐과 이 주변지역은 최신식 고층 건물들과 대비되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다양한 숍하우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아직 관광객들보다 로컬에게 더 유명한 곳이며 최근에는 힙한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유명한 싱가포르의 주공아파트인 50층 높이의 HDB아파트 전망대인 ‘피너클 앳 덕스턴 스카이 브릿지’가 주변 옛 건물들과 함께 어울려 과거와 현대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로 ‘인스타그램의 성지’로도 거듭나고 있다.


식스센스 덕스턴은 숍하우스의 레이아웃을 최대한 살린 형태로 객실이 이뤄져 있다. 예를 들면 9개의 다른 숍하우스를 하나로 엮어 만든 호텔이기에 같은 층의 복도를 거닐거나, 객실로 들어서기 위해 복도에서 몇 칸 정도의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가야 한다든지, 듀플렉스와 같은 객실타입의 경우 고전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회오리 모양의 계단이 객실 안에 위치한다든지, 몇몇 객실 안의 창문을 통해 숍하우스 안의 안뜰이 보인다든지, 다양한 형태로 이곳이 숍하우스였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탠다드 카테고리의 객실 크기가 제약적인 레이아웃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객실 안의 초특급 럭셔리 어메니티와 매우 섬세한 서비스로 이러한 단점을 사전에 차단했다. 


흥미롭고 즐길 거리 많은 차이나타운과 금융가인 탄종 파가 지역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식스 센스 덕스턴(Six Senses Duxton)은 총 49개의 객실과 스위트, 그리고 2개의 아웃렛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과 바)으로 구성돼 있다. 객실 수는 많지 않으나 총 8개의 다양한 객실 타입을 갖추고 있으며, 각각의 객실마다 다른 콘셉트와 인테리어로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2018년 4분기에는 호텔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제2관인 식스 센스 맥스웰(Six Senses Maxwell)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최경주
팬 퍼시픽 하노이 세일즈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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