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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2 (금)

호텔&리조트

[28th Special Feature] 호텔업계에 불어오는 지속가능 바람, 지속 가능한 순풍으로 -①


지난 30년간 국내 호텔업계는 유례없는 속도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제는 오히려 과잉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급한 성장을 이뤄온 업계는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 1위인 국가에서 가장 많은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산업군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더 이상 손 놓고 볼 수 없었던 세계는 이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하나둘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성, 닿을 듯 닿지 않는 지속가능의 바람을 어떻게 맞이하면 좋을까?


지속가능성, 이제 선택이 아닌 당위
세계경제포럼 UBS 다보스포럼 2019 백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의 81%가 자신의 소비 패턴과 가치관을 일치시키고자 한다. 또한 그 중 71%는 환경, 지배구조 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기업에 대한 소비는 의식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답해 이제 기업들의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당위성을 갖게 됐다.


호텔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호텔의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국내 체인호텔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자제하거나 ‘객실그린카드제’의 도입, 이산화탄소관리 시스템 구축 등의 시도를 통해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소비가 늘어나자 기업의 공유가치창출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이렇듯 지역사회의 플랫폼이자 문화집결지인 호텔에 지속가능성이 강조되고 있다.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심창섭 교수는 “요즘의 호텔 고객들은 ‘내 기준’에 따라 불편함을 느낀다. 이를테면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모두가 편하지만 이를 무분별하게 낭비하는 호텔을 보면 불편함을 느낀다. 혹은 비록 이 직원이 잘못을 저질러 나에게 피해를 줬지만 옆에서 직원의 실수를 쥐 잡듯이 잡는 매니저를 보면 윤리적이지 못한 호텔 운영방식에 불편함을 느낀다.”며 “이제 소비자들은 무조건 적인 편안함이 아니라 본인들의 가치판단에 의해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하는 한 단계 높은 소비의식을 갖게 됐다. 호텔들도 이에 맞춰 지속가능한 호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호텔 지속가능성의 진정한 의미
지속가능성이 세계적 화두에 오르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환경적인 측면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호텔업계에서도 지난 2016년 12월, 서울시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호텔업협회가 함께 ‘서울친환경호텔협의체’를 구성, 협의체는 서울 시내 약 24개 특급호텔과의 협약을 통해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소비문화를 확산시킬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듬해가 되기도 전에 협의체는 공중 분해되고 말았다.


당시 본지 인터뷰까지 진행했던 서울시 소속 담당자는 부서를 이관한지 오래였고, 새로운 담당자는 불과 1년도 채 안 된 협의체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인수인계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참여했던 한 호텔 담당자는 “관에서 하는 일은 지속이 되기 힘들다. 사실 관에서도 호텔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크게 관심이 없다. 서울친환경호텔협의체도 협약식이 있고나서 이렇다 할 활동이 딱히 이뤄지지 않아 협의체가 현재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 모르는 호텔들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일부 특급호텔에서는 ‘럭셔리호텔에 재활용품이 웬 말이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환경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고객의 불편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친환경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과연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호텔에 방문하는 고객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진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렇지 않아도 공급과잉경쟁에 힘이 부치는 상황이라 환경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여력이 생겨 한번 시도해보는 선택지가 아니다. 국내 호텔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유의미한 활동을 보이는 곳들도 있다. 그러나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이끌려 보여주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화 플랫폼으로서 우리 호텔이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지,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성이 가져가야 할 의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환경 친화적 개발’에서부터 촉발됐다. 세계가 경제성장에 급급해 등졌던 환경문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90년대 이전, 지속가능이라는 개념이 정착되지 않았을 때 경제와 사회, 환경의 세 영역은 각자 별개의 영역으로 치부했었다. 심지어 경제성장과 환경보존은 양립될 수 없는 대립적 관계에 있었다.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 일부 환경 파괴는 어쩔 수 없이 수반돼야 한다고 여긴 것이다. 지속가능성이 가지고 있는 의의가 여기서 드러난다. 지속가능성은 환경보전, 경제성장, 사회통합 이 세 가지 영역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을 때의 시너지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호텔의 지속가능성은 이에 대한 중요성을 빨리 파악한 글로벌 체인 위주로 진행돼 왔다. 그리고 각 체인은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이념에 따라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Serve 360’, 힐튼의 ‘목적있는 여행’, 아코르의 ‘Planet 21’, 롯데 ‘Re:think’, 한화 ‘밝은 세상 만들기’, 신세계의 ‘Dream Maker’ 등이다.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호텔마다 지속가능성을 이해하고 이를 실현하는 방식이 다양하다.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자.


내일 이어서 [28th Special Feature] 호텔업계에 불어오는 지속가능 바람, 지속 가능한 순풍으로 -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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